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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후기

하워짓커피랩 - 맛있고 다양한 커피원두와 드립백

by 북카루 2024. 5. 17.

 

나는 월곡시장에 커피를 사러 간다.

 

 

정면 입구에서 쭉 직진하다가 '금산인삼사' 에서 좌회전.

효자방앗간 옆에 커피방앗간이 있다.

하워짓 커피랩.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월곡시장 안에 위치)

하워짓커피랩

광주광역시 광산구 사암로 300 월곡시장 1층 바열3호

 

 

입간판까지 있어서 찾기 어렵지는 않다.

매장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이렇게 커피 드립백들이 진열되어 있다.

스티커 색상이 파스텔톤이라서 참 예쁘다. 스티커 색을 보고 커피의 특징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진한 색일수록 다크한 편이고, 산뜻함, 산미와 화사한 꽃, 과일향이 특징인 커피는 연한 파스텔톤 화사한 색 스티커가 붙어 있다.

내 커피 취향은 색깔로 말하자면 진하고 차분한 쪽이다.

스티커는 작지만 커피의 원산지와 가공 방법, 아로마 노트 등 중요한 정보는 다 담고 있다.

산지별 드립백의 가격은 개당 1, 000원.

매장에서 직접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주시기도 한다. 단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애초에 앉을 자리를 염두에 두고 계획한 매장은 아닌 듯하다. 작은 편이기도 하고 로스팅 기계와 커피들로 꽉 차 있다. 그래도 잠깐 기다리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스툴 의자를 몇 개 두셨다.

예전에 핸드 드립은 아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여기 오면 늘 좋은 커피 향이 난다. 기분 탓인지 올 때마다 다른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떨 때는 구수하고, 어떨 때는 달착지근하고... 커피 향을 맡으면서 벽에 걸린 그림을 보면 향과 그림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한 2주일만에 온 것 같은데 그 새 신메뉴 아이스크림 라떼가 나왔다. 더운 날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원래 이런 커피 베리에이션 메뉴는 커피 맛이 제대로인 곳에서 먹어야 진짜 맛있는 법.

로스팅 기계가 윙윙 돌아가고 두 사장님들은 바쁘신 와중에도 너무 친절하시다.

원두 100그램이랑 드립백 여러 개 해서 한 보따리 샀다.

원두는 100그램에 5,000원.

드립백은 하나에 1,000원이라서 2주일 정도 먹을 분량을 샀는데 총 가격은 만원대 초반. 역시 시장 인심이야!

원두를 사면 사장님께서 '분쇄해 드릴까요?' 하고 물어 봐 주신다. 나는 집에 그라인더가 있어서 그냥 커피콩으로 사 오곤 한다.

산지별 드립백은 그때 그때 마음에 드는 걸 쓸어 담아 오곤 한다.

이번에 가장 기대되는 드립백은 이것이다. 아몬드, 캐러멜, 초콜렛이라니 모두 다 내가 좋아하는 향과 맛이다.

 

하지만 내가 하워짓커피랩에서 좋아하는 원두/드립백은 산지별보다는 블렌드다.

팝 POP, 해피 HAPPY, 디카페인 3종이 있고 나는 팝, 해피를 좋아한다. 팝, 해피 중 하나만 고르라면 못 고를 정도로 둘 다 맛있다.

 

팝은 달콤한 맛과 향이 매력이다. 커피에서 단 맛이 난다는 건 미각이 아주 예민한 전문가들이나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나도 말할 수 있다. 커피가 달아요! 해피는 뭐랄까 산미가 적당하고 (나는 산미를 안 좋아한다) 부드러워서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다. 편안한 느낌이다. 저번에는 해피를 샀고 이번에는 팝을 사 왔는데 다음 번에는 그냥 둘 다 사올까 생각을 해 본다.

 

새로 사 온 커피 마실 생각에 내일 아침이 기다려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