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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지니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 그래도 멀리사 맥카시니까

by 북카루 2024. 5. 26.

넷플릭스 새 콘텐츠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 멀리사 맥카시의 얼굴이 떴다. 일단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목이 [지니와 함께 크리스마스] 다. 5월에 웬 크리스마스 영화? 영화를 보고 나면 의문이 풀릴까 해서 일단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어느 시기에 공개하나 별로 경쟁력이 없는 콘텐츠라서 그냥 아무 때나 공개했나...' 이다. 그래도 망작이라고 하기까지는 좀 미안하고 평작 정도다. 넷플릭스에서 지난 몇 년 간 대량으로 내놓은 양산형 크리스마스 영화들보다는 쫌 낫다.

 

기본 줄거리가 너무 뻔하다. (이게 아쉽다.) 일을 너무 많이 시키는 직장 상사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하던 남자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내에게 별거 통보를 받는다. 남자는 어떻게든 아내와 딸을 되찾고 싶은데 마침 집에 있던 골동품 상자에서 나온 지니가 이를 도와 준다. 이렇게 시놉시스만 읽었다면 절대 보지 않았을 영화지만, 그 지니가 멀리사 맥카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멀리사 맥카시가 연기하는 지니 '플로라' 는 상자에서 나오자마자 일단 패션쇼부터 보여 준다.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다. 상자에서 나오는 게 2천년만이라는 설정이라 현대 문물,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어떤 건 재미있고 어떤 건 식상하다. 예수에 대해 '빅J 그 친구! 와인과 빵, 생선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어서 같이 식당 사업 해 볼까 했다' 라고 하는 건 재미있고 변기통 물에 머리 감는 장면은 식상하다. 각본이 멀리사 맥카시의 연기력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 아쉽다.

 

크리스마스가 배경이지만 꼭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크리스마스' 보다는 '지니' 이기 때문이다. 가족영화이기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12+ 관람가인데 몇몇 대사, 장면 때문에 어린이들과 함께 보는 건 썩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영화를 보고 나면 페퍼로니 추가한 피자가 먹고 싶어질 수 있으므로 미리 주문해서 먹으면서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