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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괴짜지만 예쁜걸 Geek girl] 넷플릭스 신작, 영국 배경 틴에이저 드라마

by 북카루 2024. 5. 30.

[괴짜지만 예쁜걸 Geek girl] 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소설 Geek girl 은 2013년에 출간된 틴에이저 소설로 Holy Smale 의 작가 데뷔작이다. 작가는 이 책으로 워터스톤즈 어린이 도서상을 수상했고, 책 내용에는 작가가 실제로 틴에이저 모델로 활동했던 경험도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주인공 해리엇 매너스 역을 맡은 배우 에밀리 캐리(Emily Carey) 는 HBO 드라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 에 알리센트 하이타워 역으로 출연했다.

넷플릭스의 영국 하이틴 드라마인 [겟 이븐] 에도 출연했다고 한다. [겟 이븐] 을 볼까말까 생각 중이었는데 한 번 봐야겠다.

[괴짜지만 예쁜 걸] 1화~4화를 본 감상.

Geek 은 한국어로 '괴짜' 로 번역되는데 'Nerd' 와 더불어 썩 좋은 뜻은 아니다. [괴짜지만 예쁜걸] 의 주인공 해리엇 매너스는 학교에서 늘 'geek' 이라고 놀림받으며 따돌림을 당한다. 다행히 드라마에서 늘 그렇듯 이 내향적인 주인공에게도 절친 한 명은 있다.

 

해리엇은 '템즈 강' 이라는 말만 듣고도 템즈 강 위로 지나가는 다리가 200개 이상이며 템즈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125종이라는 것을 줄줄 읊을 수 있다. 셰익스피어 수업 시간에는 [햄릿]의 인물을 분석하고 선생님에게 대학 학위 수준이라는 칭찬까지 듣는 우등생이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공황 장애까지 겪는 것으로 묘사된다.

 

해리엇은 학교에서 단체 체험학습으로 갔던 런던 패션 위크에서 모델 캐스팅 담당자의 눈에 띄는데 전형적으로 예뻐서는 아니다. 해리엇의 절친인 모델 지망생 냇은 오히려 너무 인형처럼 예쁘다는 이유로 캐스팅이 되지 않는다. 캐스팅 담당자가 해리엇의 외모를 묘사하는 말은 '외계인 청개구리', '빨간 머리 외계인'. 안경을 벗었더니 갑자기 미소녀가 되었다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식의 클리셰에서는 벗어나 있다. (사실 해리엇은 시력이 좋아서 안경을 쓸 필요가 없다.)

 

아무리 모델계가 예쁜 것보다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외모를 선호한다고는 하지만, 패션 센스도 부족한 해리엇이 갑자기 모델 캐스팅이 된다는 건 비현실적이긴 하다. 하지만 그 비현실적인 판타지가 바로 사람들이 (나를 포함한) 창작물을 보는 이유이기도 하니... 더군다나 틴에이저 소설이 원작이니 넘어가 주자. 그래도 스타 남자 모델인 닉이 처음부터 해리엇을 눈여겨보며 무조건 호감을 가지고 다가가는 부분은 너무나 왕자님 판타지라서 좀 시시하다. 

 

넷플릭스 틴에이저, 하이틴물이라고 하면 언제부턴가 술, 담배, 약물, 기타 청소년비행이 자연스레 떠올랐는데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는 건전해서 보기 편하다. 내용도 담담하고 평온하게 흘러간다. 한 편당 길이도 짧아서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끝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